[외국기업 CEO 한국경영인에 편지]"직원 잠재력개발을"

  • 입력 1999년 12월 31일 19시 05분


【새 천년을 앞두고 주한 외국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국기업의 CEO들에게 ‘밀레니엄 메시지’를 보내왔다. 전세계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산업의 패러다임이 뒤바뀌는 새 천년 격동기에 보낸 이들의 충고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의 최고경영자들 앞에 펼쳐진 21세기는 밝다.

이렇게 단정짓는 이유는 한국 기업들이 밀레니엄 시대에 가장 중요한 우수한 인적 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수한 인적 자원이란 좋은 교육을 받고 배움에 열정이 있으며 회사에 헌신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을 말한다.

기술과 경험과 속도가 경쟁 우위를 결정짓는 ‘지식경제’ 시대에는 한국기업들이 가진 인적 자원의 장점이 가치를 발휘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영자들은 아직 이러한 장점을 충분히 파악하고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 한국의 최고경영자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기업이 보유한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것이다.

세계적 기업들은 우수한 기술과 제품으로도 유명하지만 조직효율성과 사원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토록 뒷받침하는 시스템이 뛰어난 특징을 갖고 있다. GE 마이크로소프트 시티뱅크 델 P&G 같은 기업들은 새로운 조직디자인이나 더 나은 동기부여 프로그램, 효율적인 의사결정 과정 및 새로운 기업문화 정립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이에 비해 한국의 기업들은 인적 자원보다는 기술진보에 더 관심을 보인다. 인적 자원의 잠재력을 개발하는 것은 최고경영자의 몫이다. 기술진보에만 매진해온 한국의 최고경영자들은 이제 조직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하고 기업문화를 새로 구축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들은 점차 수평적이고 위계질서가 없는 조직으로 변할 것이다. 따라서 최고경영자들은 사원들에게 더 많은 자율성과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하면서 그에 따른 책임도 늘려야 한다.

베르트랑 포앵토〈배인&컴퍼니 서울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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