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글로컬 사업으로 K컬처 국가대표 양성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31일 07시 22분


경성대 이종근 총장

“한류 문화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만들겠습니다.”

이종근 경성대 총장(68)은 26일 부산 남구 경성대학교 총장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글로컬 대학 30 사업을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종근 경성대 총장이 26일 부산 남구 경성대학교 총장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글로컬 대학 30 사업을 통해 한류 문화를 선도하는 대학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경성대 제공
이종근 경성대 총장이 26일 부산 남구 경성대학교 총장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글로컬 대학 30 사업을 통해 한류 문화를 선도하는 대학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경성대 제공
경성대는 올해 마지막으로 진행된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서 부산 지역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돼 앞으로 5년간 100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경성대는 150쪽 분량의 글로컬 사업 실행계획서에 ‘K컬처 국가대표를 길러내는 대학’이라는 비전을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전략은 ‘MEGA(메가) 단과대학’ 신설이다. MEGA는 미디어(Media),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공연·게임(Game), 애니메이션(Animation)의 약자다. 이 총장은 “예술을 중심으로 대학의 미래 전략을 제시한 사례는 국내 대학 가운데 경성대가 유일했을 것”이라며 “심사 당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 같은 한류 콘텐츠가 흥행했고, K컬처 육성이 국정과제로 제시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적인 실습 중심 교육을 통해 계획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론 교육에 그치지 않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가 실제로 제작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는 교육’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총장은 “영화의 경우 기획과 제작은 물론 투자와 유통까지 전 과정을 학교 안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규정을 마련해 결과물에 대한 수익도 학생과 학교가 합리적으로 나누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공 간 벽도 허문다. MEGA 단과대 학생뿐 아니라 공과대 등 다른 단과대 학생들에게도 콘텐츠 제작 참여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그는 “현직 영화감독이 이론 수업과 제작 과정 전반에 멘토로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영화뿐 아니라 음악과 게임 등 모든 한류 콘텐츠를 같은 방식으로 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성대는 올해 3기 글로컬 사업에 단독으로 지원서를 제출했다. 1·2기 사업에서 부산대와 부산교대는 통합대학 형태로, 동아대와 동서대는 연합 형태로 선정된 것과 대비된다. 이 총장은 “단독 모델이 의사결정이 빠르고 책임 소재가 분명하다고 판단했다”며 “다만 경쟁력 있는 예술 관련 학과를 운영 중인 지역 대학과의 협업은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청은 단독으로 했지만, 실제 운영은 연합 모델에 가깝게 하겠다는 의미다.

이종근 경성대 총장이 26일 부산 남구 경성대학교 총장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글로컬 대학 30 사업을 통해 한류 문화를 선도하는 대학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경성대 제공
이종근 경성대 총장이 26일 부산 남구 경성대학교 총장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글로컬 대학 30 사업을 통해 한류 문화를 선도하는 대학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경성대 제공
경성대는 시민들에게도 대학의 문을 열 계획이다. 이 총장은 “시민 누구나 영상과 음악, 무대 예술의 기초를 배울 수 있도록 강좌를 개설하고,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영화 스태프 영상 과정 등도 운영할 계획”이라며 “지역에서 공연과 전시가 늘어나면 관광이 활성화되고 침체된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려대와 고려대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한 이 총장은 행정고시에 합격해 교육부 등에서 근무했고, 이후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장 등을 지냈다. 그는 “글로컬 사업 외에도 외국인 평생교육 확대와 중소기업 맞춤형 연구개발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경성대에서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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