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군 2차대전때 만행사진 뉴욕전시 논란…"조작" 반발

  • 입력 1999년 11월 21일 17시 34분


코끼리 똥을 섞어 그린 성모 마리아 그림으로 신성모독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미국 뉴욕화단에서 이번엔 2차대전 당시의 독일군 학살장면을 담은 사진전이 민감한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2월 초 뉴욕 쿠퍼 유니온 건물에서 ‘독일군대와 잔혹행위’에 대한 사진전을 열기로 했던 독일 함부르크사회연구소가 전시 개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1000점 이상의 사진과 군인들의 편지 등을 보여주려던 이 전시회를 둘러싸고 독일에서 심상찮은 여론이 일고 있기 때문.

전시가 예정됐던 사진 중에는 독일군이 누군가를 목매어다는 사진, 웃으면서 유태인의 수염을 자르는 사진, 무고한 시민에게 총을 쏘는 사진 등이 포함돼 있다.독일에서는 일부 사진이 조작됐으며 일부는 사진 설명이 잘못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당초 독일군대가 우크라이나 지방에서 처형한 시체들을 찍었다는 사진에 대해 한 학자는 독일군이 아니라 소련군에 의해 사살된 시체들이라고 주장했다.

함부르크연구소는 이같은 지적이 있자 즉각 내용조사에 착수했다.

전시예정된 사진들은 문서기록보관소에 보관됐던 것들이며 당시 참전했던 군인들이 직접 찍은 것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독일에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상당수의 일반 군인이 잔혹행위에 가담한 것처럼 비쳐지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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