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반도 위기때 본토 항공기 13시간내 긴급배치"

  • 입력 1999년 11월 21일 16시 28분


미국은 한반도 위기시 미 본토의 항공기를 13시간 이내에,항공모함 전단(戰團)은 14일 이내에 한반도로 긴급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 태평양사령부 고위 관계자는 20일(현지시간) 사령부를 방문한 한국기자단에게 이같이 밝히고 “지상군 1개 여단 장비를 한반도에 긴급 투입하는 데는 10일이 걸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동지역의 경우 긴급전력 배치에 항공기는 40시간,항모전단은 35일이 걸리기 때문에 미국은 중동지역보다 한반도 위기상황에 훨씬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군 전력의 한반도 긴급배치 시간이 구체적으로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한반도 전면전 발발시 이런 긴급배치 전력을 시작으로 3개월 이내에 병력 60만명,항모전단 5개,항공기 1200여대,함정 200여척을 잇따라 파견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한국의 요청에 따라 미군 전력의 한반도 배치시기를 더욱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6월 서해 연평해전과 같은 국지도발의 경우에도 이지스 함정,공격용 핵잠수함 등 지원전력을 보다 신속히 배치하는 계획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에 긴급배치되는 미군 1개 항모전단은 항모 1척,이지스 함정 2척,순양함 1∼2척,구축함 2∼3척,핵잠수함 1∼2척 등이며 항공기엔 B52폭격기,F15E와 F16전투기,EA6B전자전(電子戰)기가 포함된다.

미국의 9개 통합군 사령부중 담당지역이 가장 넓은 태평양 사령부의 총병력은 24만9000여명으로 예하에 주한미군사령부 주일미군사령부 태평양특전사령부 알라스카사령부가 있다.

〈호놀룰루=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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