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이버테러 막아라"…백악관 방어체계 강화 지시

  • 입력 1999년 11월 2일 19시 48분


미국 정부가 적대국이나 테러단체의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사이버 방어체계’ 강화에 나섰다.

사이버 공격은 컴퓨터 해커가 정부 및 민간기관의 주요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파괴하거나 혼란을 유발시키는 행위. 미국의 주요 안보기관은 최근 백악관 지시에 따라 사이버 공격을 막기 위한 각종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미 로스앤젤레스타임스지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이보다 앞서 10월초 국방부 국가안보국(NSA)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의 컴퓨터 전문가 50명으로 이뤄진 특별팀이 모여 ‘사이버 전쟁 실험’을 하기도 했다. 특별팀이 해커를 가장해 국가정보망을 공격하는 모의게임을 벌인 결과 주요 군사시설이 정전으로 마비되고 긴급구조전화가 불통이 되는 등 미국이 사이버 공격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국방부도 최근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24시간 전산망 감시체계를 가동했다.

실제로 요즘 들어 미 정부의 전산망이 공격당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미 국방부 전산망은 매일 60∼80차례 해커의 공격을 당하고 있으며 올 초에는 백악관 인터넷사이트가 해커의 침투로 일시 폐쇄되기도 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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