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노근리 양민학살 현장 첫 조사

  • 입력 1999년 10월 25일 20시 01분


국방부 산하 국방군사연구소 요원들로 구성된 ‘정부 노근리사건 실무조사반’(반장 박순찬·朴淳贊 국방군사연구소장)은 25일 양민학살사건 현장인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쌍굴다리 일대에서 조사활동을 벌였다.

정부 차원의 실무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반은 이날 오후 3시반경 현장을 찾아 ‘노근리미군양민학살사건대책위’(위원장 정은용·鄭殷溶)로부터 당시 상황을 청취한 뒤 미군의 총격으로 피란민이 죽은 쌍굴다리와 인근 수로용 굴다리, 무연고 시신 집단매장지, 미군이 기관총을 쏜 것으로 추정되는 인근 야산 등을 조사했다.

박반장은 “노근리 피해자 보상 등을 위해서는 우선 군사학적 측면의 진상조사가 필요해 현장을 방문했다”며 “현장조사를 한 뒤 당시 전시 문건을 미군에 요구해 최소한 내년 3월까지는 군사학적 측면의 진상규명을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무조사는 26일까지 계속된다.

〈영동〓지명훈기자〉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