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부통령 선거 안팎]후보사퇴-선거 지연 진통

  • 입력 1999년 10월 21일 19시 11분


21일 인도네시아 부통령 선거는 전날 대통령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막판까지 후보 사퇴가 이어지는 등 혼미를 거듭했다. 수하르토가 7선을 연임하는 동안 한번도 부통령 경선은 하지 않았던 탓도 있었다. 최종 순간에는 4명의 후보 중 강력한 후보 2명이 잇달아 사퇴하면서 사실상 단독후보로 부상한 메가와티를 무투표 당선시키자는 제안이 나와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부통령 후보로 나선 이는 4명. 대선에서 고배를 든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민주투쟁당 당수와 군부 실세인 위란토 국방장관, 악크바르 탄중 골카르당 당의장, 그리고 이슬람계 정당인 통일개발당(PPP)의 함자 하지 당수. 그러나 ‘누구 누구가 사퇴했다’는 소문이 계속 나돌면서 오전 11시로 예정된 선거가 3시간 후인 오후 2시로 연기되는 등 진통을 거듭.

○…위란토국방장관은 이날 투표 직전 후보에서 사퇴. 그는 이날 군부의 정치개입에 대한 반발감을 희석시키려 MPR 내 군부지명 의원이 아닌 이슬람계 국민주권당의 추천으로 출마. 그러나 MPR 안팎에선 “메가와티가 후보로 나서면 위란토가 사퇴할 것”이란 예측이 나돌았으며 결국 그는 부통령 후보를 사퇴.

○…메가와티는 21일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지자자들의 시위가 곳곳에서 터지자 긴급성명을 통해 폭력사태 중단을 호소. 메가와티의 대선 패배에 분노한 시위는 21일 새벽까지 이어졌으며 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

〈권기태기자·APAFP연합〉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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