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중동평화 중재 나서…이스라엘 방문 화해촉구

  • 입력 1999년 10월 19일 20시 09분


재임중 ‘아프리카 분쟁 해결사’로 활약했던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대통령(81)이 최근 ‘중동 평화중재자’로 나섰다.

17일 이란과 시리아 양국 정상을 만나 중동평화문제를 논의한 만델라는 18일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방문목적은 시리아와 이란의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만델라는 곧바로 에제르 와이즈만대통령과 에후드 바라크총리를 만났다.

만델라는 와이즈만대통령과 만나 “시리아정부는 이스라엘과의 평화를 원하고 있으며 이란도 이스라엘에 특별한 적대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우리 민족을 짐승처럼 마구 학살했던 이들과도 대화를 했다”며 이스라엘에 적대국과의 화해를 촉구했다.

만델라의 이번 이스라엘 방문은 과거 이스라엘이 야만적인 흑인차별정책을 폈던 남아공 백인정부를 지지했던 국가였다는 점에서도 뜻깊다. 94년 만델라 집권 이후 소원해졌던 양국관계가 이번 만델라의 방문을 계기로 좋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만델라는 이어 19일에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수반을 만나 중동평화 정착을 위해 힘써줄 것을 부탁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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