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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9일 02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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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대리인위원회 부회장은 이 회사의 매 회계연도에서 보험대리인 6500명 중 보험모집액 순위 2위를 기록한 사람에게 주는 명예직. 이씨는 지난 22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보험대리인 중 불과 3%만 지명되는 위원회 위원 자격을 유지하는 경이적 기록을 달성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대다수 한인 보험대리인들은 주로 재미교포를 상대로 영업을 하지만 이씨는 백인 고객이 99%를 차지할 만큼 미국 주류사회를 뚫었다. 그래서 그의 성공은 더욱 의미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6월30일로 끝난 이 회사의 99 회계연도에서 그의 보험모집액은 5000만달러(약 600억원)로 수수료로만 73만달러(약 8억7000만원)를 회사에 안겨줬다.
이씨는 제주농고를 졸업하고 육군보병으로 군대생활을 마친 뒤 영농후계자의 미국연수 기회를 빌려 74년 도미(渡美), 미국인과 결혼해 미국 이민생활을 시작했다.
결혼초기에 생계가 어려워 대학을 중도에 포기하고 보험영업에 뛰어들었다. 짧은 영어와 심한 인종차별 속에서도 이씨는 정직하고 성실한 서비스로 고객의 신뢰를 얻었다. 영어는 서툴렀지만 고객에게 중요한 것은 달변보다 진실이라고 전화인터뷰에서 그는 말한다. 보험대리인 외길을 걸었지만 그의 재산은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