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대사, 美에 노근리 합동조사반 제의

  • 입력 1999년 10월 5일 19시 37분


이홍구(李洪九)주미대사는 4일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양민학살의혹사건을 조사할 한미 합동조사반을 구성하자고 미국측에 제의했다.

이 대사는 이날 워싱턴의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미 합동조사반을 구성하는 방안을 미국측에 타진해보라는 정부의 지시를 받고 오늘 아침 스탠리 로스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에게 전화를 걸어 이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이에 대해 로스 차관보는 주무 부서인 국방부의 윌리엄 코언 장관이 5일 외국방문에서 귀국하는대로 관련기관 합동회의를 갖고 미국의 입장을 정리해 통보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한편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은 5일 6·25전쟁 당시 미군이 충북 영동군 주민 400여명을 학살한 ‘노근리사건’과 관련, 국방부에서 존 틸럴리 한미연합사령관을 만나 진상규명을 위한 한미 합동조사를 제의했다.

조장관은 이날 “노근리 사건의 진상을 조속한 시일 내에 철저히 밝힐 수 있도록 미국이 자료 발굴과 관계자 조사 등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틸럴리사령관은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한미 양국은 곧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문서 및 현장조사, 관계자 면담 등의 활동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도 이날 일본 도쿄(東京)에서 시작된 한미일 국방정책실무회의에서 미측 참석자에게 합동조사단 구성을 위한 실무협의를 제의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송상근기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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