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강진]지진 나기 전 쥐-박쥐 등 이상행동

  • 입력 1999년 9월 29일 19시 31분


21일 대만에서 대지진이 발생하기 직전 쥐들이 황급히 이동하고 지렁이들이 떼지어 지표면으로 나오는 등 이상징후를 보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만 중부 윈린(雲林)의 포모사(臺塑) 석유화학공사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삼성건설의 노융래(盧隆來·45)소장은 29일 기자를 만나 지진이 일어나기 직전 건설현장 일대에 있던 수많은 쥐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말했다.

대만 민생보(民生報)도 28일 진앙 인근 푸리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지진 전날 수많은 쥐들이 작은 새끼들과 함께 쏜살같이 어디론가 떠났다”고 보도했다.

민생보는 당시 산림지역에서만 볼 수 있었던 박쥐가 주택가에 나타나 허둥지둥 날아다니거나 땅에 떨어지는 것도 목격됐다고 전했다.

대만대 곤충학과의 양핑스(楊平世) 교수는 “환경변화에 대한 동물의 민감도는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며 동물들이 대지진이 발생하기 전 미세한 땅의 움직임에 반응을 보였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67년 24만명의 사상자를 낸 중국 탕산(唐山) 대지진 직전에도 쥐와 족제비 등이 급히 어디론가 달아나는 것이 목격됐다.

〈타이베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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