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오후 8시30분) 현재의 전체 사망자 3479명, 부상자 1만6782명 가운데 이즈미트(인구 50만명)에서만 1932명이 숨지고 4838명이 부상했다. 인근 사카리아에서도 721명이 죽고 3343명이 다쳤다.
○…이즈미트에서는 7층 아파트 2개 동이 완전히 무너져 주민들이 매몰되기도 했다. 지진이 새벽에 닥쳤기 때문에 아파트 잔해에서 발견된 희생자들은 대부분 잠옷차림이었다.
○…이즈미트에 있는 정유공장의 화재가 진화되지 않은 데다 인근 석유 탱크로 불길이 번져 대형 폭발의 위험이 있다고 세파 시르멘 이즈미트 시장이 우려했다. 이에 따라 반경 5㎞ 이내의 주민들은 모두 대피했다.
○…45초간의 강력한 지진에 이어 300여차례의 여진을 겪은 피해지역 주민들은 공포가 가시지 않아 18일에도 대부분 집으로 돌아가기를 꺼렸다.
이들은 공원과 들판 등에 천막을 치고 임시로 거주하면서 완전복구될 때까지 천막생활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은 리히터 규모 7.8로 보도됐으나 이스탄불 칸딜리 지진관측소는 7.4라고 18일 발표했다.
미국 국립 지진정보센터의 지구물리학자들은 이번 터키 지진이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에 필적하는 20세기 최대규모의 지진 중 하나라고 밝혔다.
터키 역사상 최악의 지진은 3만3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1939년의 에르진칸 지진이다.
○…성 소피아 성당, 푸른 사원, 과거 오스만제국 시절 술탄이 거주했던 많은 궁전 등 이스탄불의 역사적 유적과 관광명소는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
한 관광업체 직원은 “이들 유적지는 수백년 동안 많은 지진을 겪고도 살아남았다”고 자랑했다.
○…터키의 구호단체인 ‘붉은 초승달’은 인적 물적 피해자 10만여명을 지원하려면 최소한 692만달러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 국제적십자연맹은 식량 식수 담요 텐트 등 긴급구호물품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에 나섰다.
○…터키로부터 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쿠르드 노동자당(PKK)은 PKK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이 지진 최대 피해지역 부근에 수감돼 있다며 오잘란의 안전여부를 공개하라고 터키당국에 요구했다.
〈이즈미트·골주크·앙카라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