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이스' 中 로열티, 대한제당이 받는다

  • 입력 1999년 8월 11일 18시 33분


국내에 진출한 미국 패스트푸드점의 중국진출 로열티를 국내업체가 챙겨 화제가 되고 있다.

패스트푸드점 파파이스를 운영하는 대한제당(사장 박상은·朴商銀)은 최근 파파이스본사인 미국 AFC사 대신 중국 베이징(北京)에 진출, 기술료 등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대한제당은 6일 베이징 시내 번화가인 왕푸징(王府井)거리에 931㎡ 규모의 중국 파파이스 1호점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1호점은 개점 이후 하루 최고 2800여명의 고객이 찾는 인기 속에 성업 중. 개점 행사에는 중국의 장관급 인사들과 권병현(權丙鉉)주중대사가 참석,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대한제당이 미국 본사 대신 중국에 진출하게 된 것은 뛰어난 영업력을 인정받았기 때문. 기존의 사료사업과 외식사업을 연계, 농민에게 닭을 위탁사육해 싼값에 고품질로 공급받는 시너지효과를 낸 것.

이런 노하우에 힘입어 대한제당은 국내에 147개의 체인점을 개설, 139개를 갖춘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을 앞질렀다.

파파이스가 KFC를 상대로 이런 성적을 올린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 미국 외식시장에서 KFC는 맥도널드 버거킹 등에 이어 6위를 차지한 반면 파파이스는 42위에 머물고 있다.

대한제당은 중국에서도 톈진(天津)의 자체 사료공장에서 만든 배합사료를 중국 농민에게 공급, 닭을 위탁사육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박사장은 “5년 안에 상하이(上海) 톈진 등 중국 각지에 25개점을 열고 사료공장도 함께 건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베이징〓김홍중기자〉 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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