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린트, 러시아판 허슬러 발행…모스크바 政街「발끈」

  • 입력 1999년 8월 9일 18시 31분


미국의 성인잡지 ‘허슬러’의 발행인 래리 플린트(56)가 러시아에서 ‘포르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플린트가 최근 러시아판 허슬러를 발간함에 따라 포르노잡지의 판매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

러시아 하원 문화위원회 소속인 스탄니슬라프 고보루크힌의원은 8일 “플린트는 퇴폐적인 자본주의의 상징적 인물”이라고 비난하면서 “도색잡지 허슬러의 러시아 판매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산당을 주축으로 한 좌파의원들은 다음달 허슬러의 거리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과 허슬러에 높은 세금을 매기는 법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일부 강경 의원은 아예 허슬러의 판매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허슬러는 5월 시험판을 판매함으로써 러시아에 ‘공식적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오래전부터 은밀히 판매돼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성인잡지로 자리잡고 있을 정도. 플린트는 시험판이 8만부나 팔리자 ‘시장’이 충분히 형성됐다고 판단, 러시아 공산당원 출신인 사업가 알렉산더 네브스티와 손잡고 지난주 허슬러를 정기간행물로 등록한 뒤 정식으로 첫호를 냈다. 플린트는 포르노잡지를 규제하는 러시아법을 피하기 위해 허슬러를 ‘에로틱잡지’로 등록했다.

플린트는 “러시아의원들도 몰래 허슬러를 보고 있을 것”이라면서 “러시아판 허슬러 판매 촉진을 위해 올 가을 모스크바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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