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지질학자 슈메이커 유해 달 분화구에 뿌려져

  • 입력 1999년 8월 1일 19시 21분


달에 물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미국 천체지질학자 유진(애칭 진) 슈메이커의 유해 일부(뼛가루)를 달에 뿌리기 위해 발사된 미국의 달 탐사선 ‘루나 프로스펙터’호가 지난달 31일 오전 5시52분(미국 동부시간) 달에 성공적으로 충돌했다.

이로써 우주탐사에 크게 공헌한 슈메이커가 인류 최초로 ‘월면장(月面葬)’을 통해 달에서 영면하게 됐다.

1일 미국 CNN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 데이비드 모스 대변인은 “루나 프로스펙터는 목표지점인 달 남극 근처 50∼60㎢의 분화구에 정확하게 충돌했으며 이때 슈메이커의 유해도 분화구에 뿌려졌다”고 발표했다.

NASA는 달에 물이 있다면 루나 프로스펙터 충돌로 수증기 파편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모스대변인은 아직까지 수증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NASA는 허블 천체망원경 등을 통해 충돌 지점을 집중 관찰하고 있다.

루나 프로스펙터는 98년1월 발사돼 1년 반 동안 달 궤도를 6800회 선회하면서 달의 중력과 지질 등에 관한 각종 자료를 NASA로 전송해왔다. 이 탐사선은 97년 교통사고로 사망해 화장된 슈메이커의 유해 일부를 담은 캡슐도 싣고 갔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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