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법조계,『간디에 인종차별』106년만에 사과

  • 입력 1999년 7월 29일 18시 38분


‘인도 건국의 아버지’로 48년 암살당한 마하트마 간디가 청년시절 남아프리카공화국 법조계에서 받았던 인종차별에 대해 106년 만에 공식사과를 받았다.

1893년 남아공 법조협회는 당시 24세의 간디가 협회 가입 신청을 하자 유럽인이 아니란 이유로 가입을 거부했던 일에 대해 사과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지가 29일 보도했다.

데이비드 랜들스 현 법조회장은 “당시 법조협회가 간디를 비롯한 여러 사람에게 인종차별을 가해 권리를 제한하려 했던 점은 잘못된 일이었다”며 공식사과했다.

간디는 당시 이에 불복, 끈질기게 항의한 끝에 협회에 가입해 변호사 업무를 볼 수 있었다.

영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간디는 이때부터 1914년 인도로 귀국할 때까지 22년간 남아공에 거주했다. 그는 7만명의 남아공 거주 인도인이 차별받는 모습을 보고 저항운동을 이끌기도 했다.

남아공은 청년 간디가 비폭력적인 저항운동의 방법론을 터득한 장소였던 셈이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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