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 유혈진압 책임자 해임

  • 입력 1999년 7월 12일 19시 25분


이란 지도부는 11일 테헤란대 학생 시위 진압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공식 사과하고 책임자 2명을 해임했다.

모하마드 하타미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유혈진압은 쓰라린 사건이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국가안보위원회(NSC)는 이날 하타미대통령 주재로 회의를 갖고 테헤란 지역 보안책임자인 사다트 아흐마디준장과 그의 보좌관을 해임했으며 곧 사법부에 넘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고 종교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도 이날 테헤란 병원에 특사를 보내 부상 대학생과 경찰관을 위로하는 등 보수파 지도자들도 사태확산 방지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도 수천명의 대학생들은 테헤란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개혁과 자유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으며 테헤란대 총장과 18개 단과대학장들은 일제히 사표를 제출해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는 97년 대선 당시 개혁 성향의 하타미를 지지했던 신문 ‘살람’이 폐간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개혁파와 보수파간의 권력다툼 성격도 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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