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자유메달」수상…『先상봉 後비료』강조

  • 입력 1999년 7월 4일 19시 48분


미국을 방문 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4일(이하 한국시간) 대북 비료지원과 관련, “이산가족 상봉문제에 대해 북한이 먼저 확실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 한 나머지 비료 10만t을 결코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필라델피아 포시즌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한 뒤 “나는 단호하고 일관된 자세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억류됐던 금강산 관광객이 풀려난 뒤 북한에 미지불된 돈을 보내라고 지시했다”며 “금강산 관광은 관광객에 대한 신변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동포간담회 후 필라델피아시 독립기념관 옥외광장에서 민주화와 인권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필라델피아협회가 수여하는 ‘필라델피아 자유메달’을 받았다.

김대통령은 수상 직후 영어연설을 통해 “자유는 관용과 함께 갈 때 더 큰 자유에 이른다”며 “나는 대통령이 된 후 나에게 사형언도를 내리고 박해했던 과거의 권력자들을 모두 용서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나는 북한에 대해 공산주의는 반대하지만 같은 민족으로서 서로 전쟁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평화공존 속에 모두 안심하고 번영과 안녕을 누릴 수 있는 새 시대를 열기 위해 화해와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경제활동에 대한 권력의 통제나 간섭이 배제돼야 한다”며 “경제적 자유와 아울러 정치적 자유, 사회적 자유의 확립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수상식에서는 에드워드 렌델 필라델피아 시장이 메달을 김대통령에게 직접 걸어주었다. 김대통령은 5일 오전 필라델피아를 출발해 두번째 방문국인 캐나다 오타와에 도착한다.

〈필라델피아〓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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