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케네디암살 관련 KGB문서 美클린턴에 전달

  • 입력 1999년 6월 22일 01시 39분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게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암살에 관한 정보자료들을 주었다.옐친은 구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가 보관해온 이 문서들을 비밀취급에서 해제해 클린턴에게 넘겨주었다. 옐친의 의도는 분명치 않으나 ‘깜짝선물’인 것은 틀림없다.

샌디 버거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이 문서들에 암살에 관한 새로운 정보가 들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면서 “서류들을 주의깊게 검토한 뒤에 흥미로운 사항은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네디 암살에 대해서는 워런위원회가 리 하비 오스왈드의 단독범행이라는 결론을 내렸으나 배후가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러시아의 문서들이 암살에 대한 베일을 벗겨줄지 주목되고 있다. KGB는 오스왈드가 59∼62년 벨로루시 민스크에 체류했을 때 그를 미국 정보원으로 보고 아파트를 도청하는 등 행적을 추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보당국은 91년 케네디 암살과 관련된 문서를 벨로루시 당국에 넘겼으나 그 내용이 서방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는 92년 당시 KGB 총수가 이 서류들의 비밀분류를 해제하려 했으나 자신의 이름이 노출되길 꺼린 고위 관리들이 반대해 무산됐다고 전했다.〈쾰른이타르타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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