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시하라 도지사, 현실앞에 所信 꺾였다

  • 입력 1999년 6월 20일 19시 47분


관행타파를 주장해온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郎) 일본 도쿄(東京)도지사가 현실 앞에 소신을 꺾었다.

이시하라는 이달말 시작되는 도의회 본회의에서 도청간부 및 의원들과 미리 상의해 만든 답변서를 읽는 ‘답변조정’이란 관례에 따르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9일 보도했다.

4월 지사 취임시 “관료가 만든 답변서를 읽는 것은 재미없으므로 회의장에서 의원들과 즉석 논전을 벌이겠다”며 22년 관행을 깨겠노라고 말해 화제를 모은 그가 물러선 것이다.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혼자 준비하기 어려운데다 자칫 잘못하면 의원들의 반발로 의회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질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그는 “답변서는 골자만 써놓은 것으로 지금까지 해온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애써 체면을 지키려 하고 있다.

아오시마 유키오(靑島幸男)전지사도 95년 취임후 한동안 답변서나 메모 없이 답변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자위대가 위헌이라고 생각한다”는 돌출발언으로 소동을 빚게 되자 ‘답변조정’관행을 받아들였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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