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옥신 파동]벨기에 정부 『오염원인 못찾아』

  • 입력 1999년 6월 7일 19시 49분


발암 물질 다이옥신 오염 파문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벨기에는 6일 오염을 막기 위한 가축사료 성분을 조사할 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장 뤽 드안 벨기에 총리는 “가축사료 성분을 조사하는 체제가 미비해 오염된 사료를 사용한 농가를 가려내지 못하고 있다”며 “가축사료 오염 원인을 규명할 국제특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의했다고 벨기에 언론들이 전했다.

드안 총리는 “오염된 사료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농가를 그렇지 않은 농가와 구분하는 것이 큰 문제”라며 “아직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에 명단을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벨기에에서 발생한 닭고기 및 돼지고기의 다이옥신 오염 파문은 다이옥신에 오염된 동물성 지방이 들어간 사료가 공급됐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뤽 반덴 보슈 신임 보건장관도 “오염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번 파문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닭고기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확산되자 벨기에 경찰은 다이옥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가금류 제품들이 상점진열대에서 치워졌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상점을 찾아다니며 확인하기도 했다.

벨기에 정부는 이번 사태 수습에 전력하기 위해 13일로 예정된 총선을 연기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