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유보 국내파장]환율하락…증시는 미지수

  • 입력 1999년 5월 19일 19시 21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일단 현행 금리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하자 국내 금융시장은 안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큰 파장이 없겠지만 이번 발표로 시장의 불안정성은 더 커진 형국”이라며 국내 경기가 ‘미국 변수’에 좌우되는 정도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상 유보의 영향〓금리인상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만큼 FRB 회의결과가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분석.

이달들어 오름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다시 1천1백원대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신금덕(辛金德)환은경제연구소 동향분석실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이라는 외부 변수가 사라졌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수급사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환율하락을 점쳤다.

국내 주가의 경우 이미 국내외 금리불안을 반영해 무려 1백포인트 가량 급락한 상태. 다만 일본과 홍콩 등 아시아 주식시장이 미국의 금리정책이 결정된 직후 급락세로 돌아선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종우(李鍾雨)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정책이 당장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지만 조만간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곧 금리를 올리면〓가까운 장래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 만일 금리를 올리면 가까스로 회복기에 접어든 국내 경기는 큰 타격을 받게 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종우위원은 “미국은 그동안 세차례의 금리인하를 통해 내수회복과 증시강세를 주도해 왔다”며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저금리 기조에 의존한 주가상승 국면은 중대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출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상당한 상승압력을 받고 국내 장기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원재·이강운기자〉parkw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