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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12일 1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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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리옹3대학 이진명(李鎭明·한국학)교수는 12일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보관중인 50페이지 분량의 ‘대일본분현지도첩(大日本分縣地圖帖)’에 포함된 ‘조선전도’와 ‘일본 시마네현 전도’를 공개했다.
1910년 당시 일본의 민간 지도제작자인 이토 세이조(伊藤政三)에 의해 만들어져 도쿄(東京)에서 발행된 조선전도에는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도서로 명시하고 있다.
이교수는 “일본은 1905년 2월 ‘시마네현 고시(告示)’ 제40호에서 독도를 죽도(竹島·다케시마)로 명명하고 이를 독도가 자국영토라는 근거로 삼아 왔다”면서 “그러나 5년뒤인 1910년에 제작된 시마네현 전도에는 독도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또 “‘조선전도’에도 독도를 나타내는 ‘죽도’가 울릉도 오른 쪽에 분명하게 나타나 독도가 조선땅임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이로 미뤄 일제 강점후에도 일본인 사이에 독도는 조선땅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11일 방한한 이교수는 14일 성신여대에서 열리는 ‘서양자료를 통해 본 독도’란 강연회에서 이들 지도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 이교수는 또 1890년대에 국내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11페이지 분량의 ‘조선지도첩(朝鮮地圖帖)’중 울릉도 오른쪽에 ‘우산(于山)’으로 독도가 표기된 ‘대조선국전도(大朝鮮國全圖)’와 ‘강원도도(江原道圖)’도 함께 공개한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