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美부통령 「터프가이 도박」성공할까?

  • 입력 1999년 4월 1일 20시 04분


앨 고어 미국부통령이 ‘터프 가이’로 나섰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유고공습을 앞당겼고 그 후에는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 헨리 셸턴 합참의장 등과 공습전략을 연일 숙의하고 있다. 대중 앞에서도, 비공개 군사작전회의에서도 시종일관 강경하다. 환경보호 정보화 등을 외칠 때와는 사뭇 다르다.

고어의 변신은 내년 대통령선거를 의식해 강한 이미지를 미국민에게 심어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워싱턴포스트지가 지난달 31일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그러나 공화당의 조지 부시 2세 텍사스주지사에게 지지도에서 밀리고 있다.

지난달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고어는 허약(59%)하고 지루하다(56%)는 느낌 때문에 인기가 저조하다. 반대로 부시 2세는 강력(68%)하고 흥미롭다(64%)는 평가를 받았다.

고어는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걸프전을 지지한 민주당 매파. 그런데도 ‘허약하다’니 고어로서는 분통이 터졌는지도 모른다. 징집기피자였던 빌 클린턴 대통령이 강력한 지도자로 비치는 것 만큼이나 역설적이다.

그러나 유고공습은 고어에게 양날의 칼과 같다. 좋은 결과를 거둔다면 내년 대선에도 유리해질 것이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미국 지상군이 투입돼 많은 사상자가 나온다면 그 책임의 상당부분은 고어에게 돌아갈 것이다. 그래서 고어는 지금 도박을 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논평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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