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 戰線확대]『인명피해 우려 방공망파괴 주력』

  • 입력 1999년 3월 26일 19시 22분


신유고연방을 공습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작전은 어딘가 어정쩡하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26일자는 그 이유를 분석해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와 NATO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한 이 보도는 다음과 같다.

신유고연방이 NATO군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코소보 알바니아인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지만 NATO군은 아직도 공습목표를 신유고 방공망 파괴에 두고 알바니아인 탄압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고 있다.

코소보에 진주한 신유고 군대와 탱크들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폭격기들이 지금보다 저공비행을 해야 한다.

그러나 적의 방공무기 사정권에 들어가 사격 당할 위험이 커진다. 각국 국내에서 공습에 대한 지지여론이 높지 않은 상태에서 초반 인명희생은 반대여론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당분간은 안전거리에서 신유고 방공망을 먼저 분쇄하는 데 공습의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신유고의 대응이 심상치 않다. 신유고는 지금까지 미그29기로 응전했지만 아직 단 한발의 지대공 미사일도 발사하지 않았다. 레이더와 미사일발사 기지의 통신이 폭격으로 두절됐기 때문이라면 다행이다.

그러나 신유고가 NATO군 공습의 초점을 알고 미사일들을 숨겨놓고 있기 때문이라면 신유고 방공망 파괴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신유고는 이동형 SA3이나 보다 정교한 SA6 미사일들을 모두 기존 발사기지에서 철거해 숨겨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NATO군이 안심하고 신유고 군대와 탱크들을 폭격할 수 있는 거리를 확보하기가 당분간 쉽지 않다.

그러는 동안 신유고군의 알바니아인 학살은 계속 강화될 것이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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