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 아르노회장, 伊자존심 「구치」 눈독

  • 입력 1999년 3월 14일 20시 13분


루이뷔통, 지방시, 에네시 코냑, 돔 페리뇽 샴페인 등등….

하나같이 세계적인 고급 브랜드다. 그러나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주인이 똑같다는 것.

세계적인 브랜드를 한 손에 쥔 사람은 베르나르 아르노(49). 프랑스 루이뷔통 모에에네시(LVMH)그룹의 회장이다.

한번 점찍은 브랜드는 반드시 손에 넣고 마는 그에게 최근 세계 패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르노회장이 노리고 있는 새 ‘먹이감’이 다름아닌 이탈리아 패션의 자존심 ‘구치’였기 때문.

패션계에서는 아르노회장의 전력으로 보아 구치가 LVMH로 넘어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본다.

아르노회장의 최종 목표는 세계 고급 패션브랜드의 천하통일. 현재 아르노는 또다른 이탈리아의 패션브랜드 아르마니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명문 에콜 폴리테크니크를 졸업한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플로리다에서 콘도미니엄 분양 등 부동산에 손을 대 부를 쌓았다.‘도널드 트럼프’라는 별명도 이때 얻었다. 그는 71년 귀국,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에네시 코냑을 인수해 모에에네시(MH)를 설립했다. 87년 루이뷔통까지 합병, LVMH그룹을 세우면서부터 본격적인 기업사냥에 나섰다. 지방시(88년) 크리스티앙 라크루아(93년) 겐조(93년) 프레드 조와이에(95년) 로웨(96년) 셀린(96) 등 내로라하는 패션업체를 모두 집어삼켰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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