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비상사태 선포…경제위기로 사회혼란 야기

  • 입력 1999년 3월 10일 19시 49분


남미 에콰도르의 하밀 마우아드 대통령은 경제위기와 함께 사회혼란이 심각해지자 9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마우아드대통령은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좌익계 노조에 의한 총파업 위협이 계속되는 등 국가 불안이 가라앉지 않아 60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비상사태하에서는 석유와 전기시설의 보호를 위해 군대가 투입되고 시민의 집회의 자유 등이 제한되며 파업이 금지된다.

블라디미르 알바레스 내무장관은 8일 발표된 은행폐쇄 조치를 11일까지 연장했다.

에콰도르는 △브라질 경제위기의 확산 △지난해 홍수로 인한 엄청난 피해(26억달러 추정)△주요 수출품인 석유가 하락 등에 따라 극심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중반부터 수크레화 가치가 떨어져 정부가 환율방어에 나서 외환보유고도 급감했다.

외환보유고를 지키기 위해 지난달 자유변동환율제로 전환했으나 화폐가치가 80% 이상 폭락하고 물가는 50% 이상 올랐다.

지난주에는 정부가 달러로 예금된 계좌를 동결하거나 수크레화 계좌로 전환할 것이란 소문까지 나돌면서 예금 대량 인출사태가 빚어져 은행이 폐쇄됐다.

에콰도르 정부는 이같은 상황에서 좌익계 노조들이 총파업을 선언하자 혼란을 막기 위해 비상사태 선언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좌익계 노조는 정부가 12억달러가 넘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각종 보조금 삭감 등을 발표하자 총파업을 결정했다.

〈구자룡기자·키토AP연합〉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