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회담]北 「납치」트집…의제 접근도 못해

  • 입력 1999년 1월 21일 19시 30분


4자회담 4차회담에 참석중인 남북한과 미국 중국 대표들은 21일(이하 현지시간) 긴장완화 및 평화체제 구축에 관한 2개 분과위 회의를 계속했으나 각국 대표단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오전 10시 의장국인 북한의 이근(李根) 차석대표 주재로 열린 긴장완화분과위 회의에서 이대표가 최근 발생한 북한외교관 망명사건은 한국과 미국이 공모한 납치극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는 바람에 의제에 관한 실질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 오후 장창천 북한대표 주재로 열린 평화체제분과위 회의에서도 북한과 미국간에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북한측 주장과 남북한 당사자간에 체결해야 한다는 한미(韓美)의 주장이 맞서 별다른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북한의 이대표는 20일 열린 긴장완화분과위 첫날 회의에서 최근 한국과 미국이 독일주재 북한외교관을 유인, 납치해 한반도의 긴장을 격화시키고 신뢰를 해쳤다며 “양측의 태도가 이번 회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의 권종락(權鍾洛)차석대표는 이대표의 발언이 북한의 ‘상투적인 주장’이라며 “외교관 납치는 상상할 수도 없는데다 분과위에서 논의해야 할 사항도 아니다”고 반박했다.〈제네바〓김세원특파원〉

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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