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9년 1월 8일 19시 2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민주 공화 양당이 7일 다음달 초순까지 탄핵재판을 끝내자는 일정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탄핵투표를 포함한 모든 절차를 26일까지 끝낼 것을 요구했고 공화당은 다음달 5일, 늦어도 12일에 재판을 끝낼 것을 희망했다.
다만 상원재판에서 피고가 될 백악관측이 공화당이 증인소환 등 정식재판 절차를 밟는 데 반발해 재판전 증언청취와 반대신문 등 피고인으로서의 권한행사를 요구할 경우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이에 앞서 미 상원은 7일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 주재로 클린턴대통령에 대한 탄핵재판을 개시해 헨리 하이드 하원 법사위원장으로부터 기소사유를 청취한 뒤 휴회했다.
상원은 8일에는 양당 합동 의원총회를 비공개로 개최하고 재판일정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으며 빠르면 다음주초부터 재판이 본격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상원의 역사적인 탄핵재판 절차는 오전10시 렌퀴스트대법원장의 선서로 공식 개시. 1백31년만에 처음인 탄핵 재판은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언론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시작됐으나 클린턴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측은 냉담한 반응.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클린턴대통령이 오전에 집무실에서 업무에만 전념했으며 지금은 앨 고어 부통령과 점심을 들고 있는 중”이라고 말해 ‘세기의 재판’을 TV로 지켜보지 않았음을 시사.
○…미국민 대다수는 여전히 클린턴 대통령 축출에 반대의사를 표명. 갤럽과 유에스에이투데이지, CNN방송이 탄핵재판이 시작되기 직전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33%가 클린턴대통령을 축출해야 한다고 대답한 반면 63%가 축출에 반대한다고 응답.
○…재판정이 위치한 미 국회의사당 동쪽 입구에는 아침 일찍부터 수백명이 몰려와 추위에 떨며 역사적인 재판의 방청권을 얻으려고 애쓰는 모습.
이날 재판 방청은 일반에 공개됐으나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바람에 브로드웨이의 최고 인기 쇼 입장권보다 방청권을 얻기 힘들었다고.
○…백악관은 클린턴대통령의 증인출석을 저지하기 위해 안간힘. 록하트 대변인은 “클린턴 대통령의 작년 대배심 증언과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가 하원에 제출한 탄핵사유 증거서류로 대체한다면 상원의 증인 소환이 필요없다”고 강조.
〈워싱턴〓홍은택특파원·외신종합연합〉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