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1,100원대 초반이 바닥”…원화강세 당분간 지속

입력 1999-01-05 19:38수정 2009-09-2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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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변동이 수출의 최대 복병으로 등장했다.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이 연초부터 가파르게 절상되면서 원화환율의 저점논쟁과 함께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경제전문가들은 5일 한때 원화환율이 달러당 1천1백56원까지 떨어지는등 빠른 속도로 절상되자 올해 환율의 최저치를 당초 전망보다 크게 낮은 1천1백원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수정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수출업체는 물론 민간기업들은 올 예상환율을 1천2백원대에서 1천1백원대로 낮춰잡고 대외 전략을 수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최저점은 1천1백원대 초반이 유력〓당분간 달러공급물량이 많은 반면 달러수요는 절대적으로 부족해 원화절상 압력이 해소되긴 어려울 전망.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이에 따라 원화환율은 최저 1천1백원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한국산업연구원(KIET) 온기운(溫基云)연구위원은 “당초 올연말 환율을 1천1백50원으로 전망했으나 지금으로서는 1천1백원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이며 1천2백원대로 반등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

특히 경상수지 흑자 지속으로 달러가 유입되고 있는데다가 증시활황으로 외국인 단기투자가 활기를 보이면서 외환보유고가 높아지자 국내 기업들은 환율하락을 예상해 외화예금을 인출해 원화로 바꾸고 있다. 한때 1백30억달러에 이르던 외화예금은 이미 1백억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올 환율하락에서 또하나의 큰 변수는 유로화 강세. 유로화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출범직후부터 빠른 속도로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으며 이같은 현상은 계속될 전망.

전경련이 해외경제 전문가 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6명은 올 환율이 1천2백원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개입 여부에 촉각〓민간기업뿐만 아니라 국내외 투자가들은 정부가 언제 환율방어에 나설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작년8월 환율이 장중 한때 1천1백85원까지 떨어졌을 당시 적극 개입해 1천2백원대로 끌어올리는 등 환율방어의사를 분명히 해왔다. 대우경제연구소 한상춘(韓相春)연구위원은 “정부 개입이 없으면 1천1백50원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정부가 해외차입금 상환과 적극적인 달러매입으로 1천2백50원선을 유지해야 수출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수출업계 연초 환율 비상〓연말에 급락한 환율이 새해들어 1천1백원대로 내려앉자 일부 업체들은 아예 수출상담을 포기한 상태.

직물수출업체인 K사는 원화 환율이 1천2백50원대 밑으로 떨어지면 수출이 힘들다고 보고 당분간 수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K사측은 “바이어들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어떻게든 수출을 해야 하지만 손해를 감당할 수 없어 환율이 안정될 때까지 수출을 보류키로 했다”고 털어놓았다.

무역업계에서는 환율이 1천2백원대 이하에서 지속될 경우 섬유 신발 완구 등 영세 규모의 경공업종에서는 이같은 수출포기 업체가 속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상사들도 예상외의 환율 급락에 당황한 기색. 삼성물산 ㈜대우 등 종합상사들은 환율이 1천1백원까지 떨어질 것에 대비해 수출전략을 수정하는 한편 현재 수출계약도 원화강세를 예상해 보수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영이·이명재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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