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게 체중을 뺐지만 여전히 다소 불안정한 걸음으로 등장한 파바로티는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중 익살꾼 네모리노, 68년 11월23일 메트 데뷔작인 푸치니의 ‘라보엠’중 로돌포, 드라마틱한 무거운 목소리를 요하는 베르디의 ‘아이다’중 라다메스 장군 등 세가지 역의 아리아를 특유의 우아한 고음으로 불러 청중을 휘어잡았다. 평론가들은 무릎과 엉덩이 인공관절수술을 받고 회복한지 얼마 안된 파바로티가 세가지 역할을 무리없이 해낸 것은 경이에 가깝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뉴욕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