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시민대표들과 「원탁간담회」서 자유토론

  • 입력 1998년 11월 21일 19시 58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21일오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 뒤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각계 시민대표 6명과 ‘원탁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초청인사는 장하성(張夏成·경제학)고려대교수, 박인상(朴仁相)한국노총위원장, 박용오(朴容旿)두산그룹회장, 손봉숙(孫鳳淑)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 유승민(劉承民)한국개발연구원(KDI)수석연구원, 박병엽(朴炳燁)팬택사장.

초청자 장교수는 참여연대를 이끌며 재벌들을 상대로 ‘소액주주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손봉숙여성정치연구소장은 여성 대표라는 점이 고려됐다. 올해 38세인 박병엽사장은 최근 김대통령이 직접 공장을 방문할 만큼 개인휴대통신(PCS)단말기 생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젊은 기업인.

초청자 대부분 경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인물들이라는 게 공통점. 정부의 한 관계자는 “클린턴대통령이 민간인들과 직접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에 대해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얼마전 중국을 공식방문했을 때도 베이징(北京)대학을 찾아 학생들과 대화를 가졌고, 방한 직전인 19일에는 일본 민간TV방송사인 TBS 홀에서 학생 시민 1백여명과 대화를 가졌다.

앨 고어 부통령이 작년 3월 방한했을 때도 시민대표들과 함께 자리를 마련한 적이 있었으나 미국 대통령이 방한중 민간인들과 대화모임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초청자들도 한국기업의 구조조정에서 한미 양국 통상현안에 이르기까지 자유롭고 허심탄회한 질문을 했고, 클린턴대통령도 솔직한 답변을 아끼지 않았다. “대화모임을 ‘원탁회의’라고 한 것처럼 어떤 주제도 미리 정하지 않고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는 게 참석자들의 얘기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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