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세계경제백서『한국등 亞5개국 최소2년간 低성장』

  • 입력 1998년 11월 20일 19시 27분


일본정부는 20일 “세계경제에 연쇄불황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5개국 경제는 최소한 2년간 마이너스성장이나 저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경제기획청은 이날 발표한 ‘98년 세계경제백서’에서 “94년말 발생한 멕시코 경제위기는 발생 1년만에 ‘바닥’을 벗어났지만 작년 하반기에 시작된 아시아 경제위기는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이 백서는 이같은 예측의 근거로 △경제위기의 아시아 역내(域內) 확대와 일본불황으로 수출이 줄고 있으며 △심한 긴축정책으로 내수가 부진하고 △금융시스템 혼란으로 자금공급이 줄어든 점 등을 들었다.

백서는 또 “재정적자가 문제가 된 멕시코와 민간의 투자초과가 주요한 원인인 아시아위기를 동일한 긴축정책으로 해결하려 한 국제통화기금(IMF) 초기대응의 유효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백서는 이와 함께 앞으로 세계경제를 덮칠 수 있는 6가지 위험요인(리스크)으로 △미국 주가폭락 △신흥공업국 경제의 주가와 통화가치 하락 및 세계적 신용 수축 △선진국 금융기관의 경영 불안과 금융시스템 불안 △일본경기침체의 장기화와 금융시스템 불안 △중국 위안(元)화 절하 △미국 경상수지적자 확대와 보호무역주의 압력 증대를 들었다.

백서는 “이같은 위험요인이 연쇄적 복합적으로 발생할 경우 세계적인 동반불황이라는 사태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를 회피하기 위해 각국이 금리인하 등 불황극복대책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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