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귀국길 홍콩들러 「세일즈외교」 마무리

  • 입력 1998년 11월 20일 07시 07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9일 홍콩에 들러 오후에만 6개의 행사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했다. 한국대통령의 홍콩방문은 이번이 처음. 박지원(朴智元)청와대공보수석은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에서 아시아 금융위기의 실체를 확인하고 세일즈외교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방문취지를 전했다.

○…오후 1시40분경(한국시간) 홍콩 첵랍콕공항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숙소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여장을 풀자마자 기자간담회와 특파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특파원간담회에서 ‘재벌개혁이 느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 “5대기업의 개혁이 잘 안되는 이유는 이들 기업의 회사채만 잘 팔리기 때문”이라고 설명.

이어 열린 교민 간담회에는 6백여명의 교민이 참석, 대통령 내외를 기립박수로 환영.

김대통령은 격려사에서 “홍콩은 미국 일본 중국 다음의 교역대상이고 올해만 68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낸 중요한 지역이라 귀국길 방문을 내가 직접 지시했다”고 설명.

○…김대통령은 컨벤션센터에서 한국과 홍콩 경제인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홍콩한인상공회 홍콩무역발전국 홍콩총상회 공동초청 연설회에서 한국과 홍콩간 경제협력과 홍콩자본의 한국투자를 역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이불지지자’(因而不知之者·곤경을 당하고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가장 어리석다는 뜻)라는 공자 말씀을 인용하면서 “한국 정부와 국민은 두번 다시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

○…김대통령은 저녁에는 구 총독관저에서 둥젠화(董建華)홍콩특구 행정수반을 30분 동안 접견, 실질관계 증진방안 등을 협의하고 둥수반이 주최하는 리셉션 및 만찬에 참석.

둥수반은 만찬사에서 “한국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인 역사적 홍콩방문”이라며 “APEC에 이어 홍콩에서 김대통령을 다시 만나 대화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인사.

이에 김대통령은 “한국의 우수한 인적기술과 경쟁력있는 기반시설 및 충분한 사회간접자본시설은 홍콩을 중심으로 한 화교자본의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답사.

〈홍콩〓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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