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먼특사 『北 금창리 지하시설 핵관련 증거있다』

입력 1998-11-19 19:16수정 2009-09-24 19:24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미국정부의 한반도 평화담당 찰스 카트먼특사는 19일 “한미 양국은 북한이 (평북 대관군) 금창리에 건설 중인 지하시설이 핵개발과 관련이 있다고 믿을 수밖에 없는 증거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는 이에 따라 21일로 예정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에 대한 공동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북한측에 대해 문제의 지하시설에 대한 조건없는 현장조사를 허용하도록 강력히 요구하기로 했다.

18일까지 평양에서 북한측과 금창리 지하시설에 대해 협의하고 서울에 온 카트먼특사는 이날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방북 중 김계관(金桂寬)북한 외무성 부상에게 이 지하시설에 대한 미국의 심각한 우려를 전했으나 입장차이가 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한은 문제의 시설이 핵개발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만일 현장조사를 하려면 그 ‘모욕’에 대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보상이라는 개념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그동안 금창리 지하시설에 대한 사찰 대가로 3억달러의 보상금을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카트먼특사는 “이번 방북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함에 따라 북측에 가능한 한 빨리 뉴욕채널을 통해 다음번 협의의 시기와 장소를 논의하자고 제의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의 권종락(權鍾洛)북미국장은 “금창리 시설은 규모가 보통이 아니라는 점 등 의심할 수밖에 없는 요소가 있다”고 설명하고 “(이 시설로 북한이) 제네바합의를 위반했다고 보지는 않지만 위반을 향해 가고 있다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