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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13일 0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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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라크가 12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중재를 요청하고 나서 사태가 협상에 의해 타결될 기미도 보이고 있다. 미국은 11일 B52 폭격기 12대와 B1 폭격기 6대, 레이더추적을 피할 수 있는 F117A 스텔스기 12대 및 F15 F16 전투기 등 모두 1백29대의 비행기를 걸프해역으로 파견했다.
미국은 또 91년 1차 걸프전때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을 요격하는 위력을 발휘한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도 걸프해역으로 출동시킬 예정이다.
이날 출발한 3천명의 미 육군은 쿠웨이트에 주둔할 예정이라고 미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빌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이라크가 유엔의 무기사찰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공격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나자르 함둔 유엔주재 이라크 대사는 12일 영국 BBC 방송과의 회견에서 “지금이야말로 아난 총장이 직권개입해 이라크 정부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중재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라크 집권 바트당 기관지인 알 타우라지도 이날 유엔 안보리는 여전히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막을 능력이 있으며 유엔 사무총장은 “개입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는 하루전인 11일까지도 타리크 아지즈 부총리가 아난총장에게 유엔 사찰단과의 협력중단 조치를 철회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밝히는 등 강경입장을 고수했었다.
북아프리카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안보리 회의 참석차 유엔본부로 귀임한 아난 사무총장은 이라크에 사찰단과의 협력재개를 촉구했을 뿐 아직까지 바그다드 방문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달이 없는 밤이 첨단장비를 갖춘 최신예 폭격기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그다드지역이 그믐이 되는 18∼19일 밤이 최적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워싱턴·바그다드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