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美하원의장 리빙스턴은 韓人 태권도사범 수제자

  • 입력 1998년 11월 10일 19시 23분


미국의 새 하원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된 보브 리빙스턴 의원이 한국인 태권도사범 이준구씨(65·미국명 준리)의 수제자라는 사실이 알려져 미국에 화제가 되고 있다.

리빙스턴 의원이 내년 1월 하원의장으로 정식 선출되면 미 의사당에서 33년째 태권도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씨의 6번째 하원의장출신 제자로 기록될 예정. 칼 앨버트, 티트 오닐, 짐 라이트, 톰 폴리에 이어 뉴트 깅리치 의장들이 이씨의 도장에서 체력을 단련해왔다.

이중 수제자는 단연 리빙스턴 의원. 깅리치 의장은 도중하차한 반면 리빙스턴 의원은 초선의원시절부터 지금까지 18년간 태권도에 정진해온 유단자.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미 NBC방송은 10일 이씨를 인터뷰해 리빙스턴 의원과의 오랜 인연을 소개했다. 이씨는 인터뷰에서 “리빙스턴 의원을 겉보기에 약한 사람으로 보면 큰 착각”이라면서 “그는 속으로는 매우 강한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리빙스턴 의원도 수제자답게 3월25일 하원 본회의에서 최근 이씨가 펴낸 ‘3천년대를 향한 나의 비전’이라는 저서를 소개하면서 “모든 미국인들이 이씨의 지덕체(智德體)사상을 본받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의회 속기록에 나와있다.

리빙스턴 의원은 몇년전 워싱턴시내 공립학교에 ‘규율의 기쁨’이라는 자원봉사교실을 열고 있는 이씨의 업적을 기리면서 “이사범은 내가 아는 가장 위대한 미국인”이라고 소개한 적도 있었다.

이같은 친분으로 이씨가 이홍구(李洪九)주미대사 부임을 기념해 올 7월21일 자택에서 환영연을 베풀 때 리빙스턴 의원을 초청, 이대사와 인연을 맺어줌으로써 민간사절 역할도 톡톡히 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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