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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0월 26일 1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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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새정부의 특징〓새 정부는 △노사정(勞社政) 3자연대를 통해 새 일자리 창출 △경기 활성화를 위한 세금 인하 △복지국가 노선 고수 △외국인의 국적취득 요건 완화 △원자력 발전소 궁극적 폐쇄 등 중도좌파적 성격에 환경보호주의 색채를 더한 정책을 확정했다.
새 내각은 슈뢰더총리 외에 SPD에서 각료 11명, 녹색당에서 3명, 그리고 비당원인 베르너 뮐러 경제장관 등 모두 16명으로 짜여졌다. 특히 ‘거리의 전사’였던 녹색당의 요쉬카 피셔가 외무장관과 부총리를 겸한다.
▼녹색당 이념의 정책반영〓녹색당은 환경보호와 평화주의를 토대로 급진적인 정책을 요구했으나 당장은 제한적으로 반영됐다.
“원자력발전소를 즉각 폐쇄하자”는 주장은 “궁극적으로 폐쇄하자”는 선에서 타협이 이루어졌으며 휘발유값의 대폭 인상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서유럽동맹(WEU)해체는 채택되지 않았다. 그러나 망명신청자 및 외국인의 시민권 취득요건은 녹색당의 주장대로 대폭 완화됐다.
▼사회당 색깔이 두드러지는 SPD〓 SPD는 선거전에서 ‘새로운 중도’‘제3의 길’ 등을 외쳤으나 집권확정 후 다시 사회민주주의 이념으로 회귀하는 모습이다. 슈뢰더총리는 25일 전당대회에서 ‘국가의 역할과 사회정의’를 강조했다. 그는 선거때 자주 쓴 ‘새로운 중도’ 대신 ‘동지’라는 용어를 즐겨 사용했다.
따라서 앞으로 독일 정부는 ‘좌와 우의 개념을 뛰어 넘는 제3의 길’보다는 사회주의에 기우는 성향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당내 입김이 가장 센 오스카 라퐁텐 재무장관은 “복지국가체제를 지속하고 중소기업의 세제혜택을 강화하며 금융시장은 규제하겠다”는 등 좌파적 주장을 펴고있다.
〈윤희상기자·베를린연합〉hees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