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訪日 마지막날 표정]교포들과 간담

  • 입력 1998년 10월 9일 19시 20분


일본 국빈방문 사흘째인 9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도쿄(東京)에서의 공식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날 오후 일본 최대의 교포밀집지역인 오사카(大阪)에 도착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아침 숙소인 도쿄 영빈관에서 서울에서 동행한 취재기자단과 정상회담 결산간담회를 가진 뒤 민주화투쟁 시절 자신을 직 간접적으로 도운 일본내 친분인사 70여명을 초청, 다과회를 갖고 수난의 정치역정을 회고.

김대통령은 연설에서 참석자들을 ‘존경하는 친구여러분’이라고 호칭하면서 “죽지 않고 살아 대통령으로서 여러분을 찾아 뵙게 돼 감개가 무량하다”고 인사. 그는 또 “한국에서 50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것은 인권과 대의, 그리고 저의 구명운동을 위해 힘쓴 친구여러분의 승리”라며 “여러분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

무사코지 긴히데(武者小路公秀)훼리스여자대학교수는 환영사에서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일본 정부가 피해가고 김대통령이 관용을 보이고 있는 문제에 대해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납치사건 진상규명 운동을 계속할 것임을 강조.

모임을 주선한 한승헌(韓勝憲)감사원장은 인사말에서 “김대통령이 오랜 인고 끝에 대통령이 되어 방일했다”며 “한 나라의 대통령이 외국을 국빈 방문할 때 친분인사를 초청하는 행사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고 행사에 의미를 부여.

…김대통령은 이어 영빈관에서 아키히토(明仁)일본천황 내외의 작별예방을 받고 일본 황실과 조야의 따뜻한 환대에 대해 감사를 표명.

김대통령은 또 방일기간 중 일본의 각계 지도자들과 충분한 대화를 나눔으로써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일본천황이 방한해 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거듭 전달.

○…일본 정계지도자들과의 오찬 후 전용기로 도쿄를 출발, 간사이(關西) 국제공항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오사카 데이코쿠(帝國)호텔에 여장을 풀자마자 곧바로 이 지역에 거주하는 동포 7백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한일관계 발전의 가교가 되어줄 것을 당부.

간사이지역은 오사카의 17만명을 포함, 총 35만명의 재일동포(조총련계 포함)가 거주하며 과거 일본의 한국문화 유입창구여서 한국과는 인연이 많은 곳.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간사이지역 주요단체 공동주최 만찬에 참석했는데 지역경제인 등 8백여명이 참석해 성황.

김대통령은 연설에서 “인권과 민주주의라는 인류보편의 가치에 입각해 역사를 직시하는 용기는 매우 소중한 것”이라며 양국 국민간의 화해와 미래를 향한 협력을 제창한 한일정상회담의 의의를 설명.

김대통령은 또 한국은 이제 외국인이건 한국인이건 자유롭게 사업을 할 수 있는 경제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고 일본기업인들이 적잖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노사문제도 새로운 관행이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대한(對韓)투자를 역설.

〈오사카〓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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