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개막…한국관 첫 설치

입력 1998-10-07 19:23수정 2009-09-2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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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프랑크푸르트로 오라. 여기에선 모든 사람들을 만나리라.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프랑크푸르트에 와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규모, 세계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크푸르크 국제도서전(부흐메세·Buchmesse). 7일 오전(현지시간) 50주년의 그 화려한 막이 올랐다. 1백여개국 9천여출판사가 참가한 도서전에는 5만5천여평 규모의 전시관에 30여만권의 각종 도서가 전시되고 있다.

이 가운데 70여개국은 국가관을 조성, 단순히 도서 및 저작권 수출뿐 아니라 자국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는 문화 종합전시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무형의 고부가상품을 둘러싼 무역전쟁, 그 ‘소리없는 총성’이 울려 퍼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까지 38회째 도서전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은 이번에 처음으로 국가관을 설치했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을 총괄 기획한 페터 바이트하스위원장.

“왜 프랑크푸르트인가? 물론 그 저력은 최고의 역사와 전통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플러스 알파 요인이 있다. 부흐메세에는 호사가들이 ‘에로티시즘’이라고 부르기 좋아하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그것은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이단시되던 시절, 부흐메스에 과감히 그의 책을 소개했던 바로 그 ‘자유정신’의 발현(發現)이다….”

엿새동안 열리는 도서전에는 세계 각국의 출판인 작가 인쇄업자 서적상 언론인 등 30여만명이 찾아와 지구촌 출판 문화의 전반적인 흐름을 읽고 미래의 출판방향을 논의하게 된다.

도서전에 때맞춰 열리는 출판관련 각종 국제회의는 전자출판, 멀티미디어 시대의 ‘신(新)매체 메카’로서 프랑크푸르트 부흐메세의 위상을 짐작케 해준다. 특히 인터넷과 같은 ‘온라인 출판물’의 상업적 운용을 위해 개발된 ‘디지털 정보식별자 체제(DOI)’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DOI 세미나’와 디지털 정보 복제행위 규제에 관한 ‘저작권 포럼’이 잇따라 열리고 국제 저작권 전문가회의와 국제전자출판소 세미나에서도 ‘전자 상거래’ 문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의 기원은 중세기, 육필원고가 거래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5세기초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발명 직후, ‘부흐메세’란 이름으로 정기적으로 개최됐고 이후, 2차대전으로 중단되었다가 1949년부터 다시 시작돼 오늘에 이르렀다.

국내에서는 현암사 해냄 푸른숲 문학동네 세계사 지경사 등 17개 출판사가 참가해 1천1백75종, 1천5백72권의 도서를 전시하고 있으며 특별기획으로 박경리의 ‘토지’ ‘시장과 전장’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서정주의 ‘떠돌이의 시’ 등 ‘해외에 번역된 우리 출판물전’(40종 40책)과 ‘우리 옛도서전’(팔만대장경및 훈민정음 영인본)이 열리고 있다.

문학과 문화의 세계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76년부터 도입된 ‘테마국가’에는 올해 스위스가 지정됐다.

테마국가는 책과 작가를 집중 소개하고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통해 국가 차원의 문화 홍보활동을 펼쳐나간다.

〈프랑크푸르트〓이기우기자〉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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