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前부총리 체포…반정부시위 주도 혐의

  • 입력 1998년 9월 21일 06시 26분


수만명의 말레이시아인들이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가진 뒤 경찰이 집회를 이끈 안와르 이브라힘 전부총리를 연행해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안와르 전부총리 지지자 수만명은 20일 수도 콸라룸푸르 중심부에서 마하티르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가졌다.

올해 집권 17년을 맞는 마하티르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는 집회는 선례가 없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안와르 전부총리는 이날 국립 이슬람사원에서 연설을 마친 뒤 수만명의 군중을 이끌고 인근 메르데카(자유) 광장까지 행진했다.

그는 열광하는 지지 군중에게 “1명의 독재자가 우리를 지배하게 할 수는 없다”며 마하티르 총리가 자신을 해임한 것은 단지 자신의 대중 인기도가 높아가고 있는 점을 우려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5백여명의 경찰을 동원해 안와르 전부총리의 자택주변을 봉쇄했으며 경기관총으로 무장한 10여명의 경찰 특수대원을 들여보내 시위에서 돌아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던 안와르 전부총리를 연행하고 기자들을 내쫓았다. 경찰은 군중이 집회를 마친 뒤 마하티르 총리 관저 부근으로 몰려들자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아 해산시켰다.

〈콸라룸푸르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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