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관 테러]범인 지목 라덴은 누구?

  • 입력 1998년 8월 21일 19시 23분


미국이 최근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발생한 미대사관 부근 폭탄테러의 배후인물로 보고있는 오사마 빈 라덴(41)은 이슬람 테러단체인 ‘국제이슬람전선’의 지도자.

그는 공공연하게 미국의 적을 자임하고 대미이슬람저항운동을 주도, 미 정부기관으로부터 ‘가장 위험한 테러리스트’로 꼽혀왔다.

그는 올 5월 미ABC 방송과의 회견에서 “미국이 사우디에서 군대를 철수하지 않을 경우 죽음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96∼98년 3차례에 걸쳐 미국 세력에 대한 성전(지하드)을 선포하기도 했으며 케냐와 탄자니아에서의 테러도 이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96년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 폭탄테러와 사우디의 다란 군훈련기지 폭탄테러, 95년 역시 사우디 리야드에서 발생한 군훈련기지 폭탄테러도 그의 ‘작품’으로 보고 있다.

57년 사우디 아라비아의 부호가문에서 태어난 라덴은 청년시절부터 이슬람테러 단체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종교적 신념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으로 건너가 구소련의 아프간 점령에 대항하는 이슬람저항운동을 주도해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소련군이 철수한 후 89년 고국에 돌아온 그는 94년 이집트 알제리 예멘 등에서 발생한 테러의 배후인물로 지목돼 국적을 박탈당한 뒤 수단으로 근거지를 옮긴다.

그러나 미국과 유엔의 제재 위협에 따라 수단에서 추방된 뒤 행적이 알려지지 않다가 올들어 서방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구자룡기자〉bong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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