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30일 또 핵실험 실시…산악지대서 두차례

  • 입력 1998년 5월 30일 20시 02분


미국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지하핵실험 강행에 따른 서남아 정세에 대처하기 위해 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외무장관회담을 제의하고 중국과의 직통전화(핫 라인)를 가동하는 등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그러나 파키스탄은 30일 오전 아프가니스탄 국경부근 발루치스탄주 라스코 산악지대에서 두 차례의 추가 핵실험을 다시 강행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국무장관은 29일 인도 파키스탄의 핵전쟁 발발 위협을 논의하기 위한 5개국 외무장관회담을 다음주 중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

유엔안보리도 이날 파키스탄과 인도가 추가핵실험을 자제하고 고위급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빌 클린턴대통령은 29일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과 처음 통화한 핫라인을 통해 서남아 긴장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로버트 루빈 미 국무부대변인은 이날 파키스탄과 핵개발계획을 추진하려다 중단한 북한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파키스탄에 관련기술을 제공한 북한회사들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5개국 외무장관회담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이 추가핵실험 금지 및 핵분열물질 국제거래금지 등의 협약에 서명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또 양국간 우발적 핵전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카슈미르분쟁 중재에 나서는 한편 △첨단 핵무기발사 안전장치 제공 △인도 파키스탄간 핫라인 개설 △실시간 위성정보 제공 등을 검토하고 있다.한편 파키스탄의 핵실험을 주도한 압둘 카디르 칸박사는 29일 “다섯차례의 핵실험에 수소폭탄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요청이 있을 경우 핵융합 실험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총리는 이날 파키스탄측에 핵무기 선제사용 금지협약을 체결할 것을 제의했다.미국은 인도에 대한 제재조치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차관제공을 중단토록 한데 이어 파키스탄에 대한 IMF 대기성차관 16억달러, 세계은행차관 5억달러, 아시아개발은행(ADB)차관 18억달러의 제공을 동결했다.

또 2억9천5백만달러의 미수출입은행 신용제공을 중단하고 F16 전투기 28대도 인도하지 않기로 했다.

〈워싱턴·이슬라마바드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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