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총선,지역구 민주세력후보 강세

  • 입력 1998년 5월 25일 20시 02분


24일 중국 귀속 후 처음으로 치러진 홍콩 입법회(의회) 지역구 의원선거에서 민주인사들이 대부분의 의석을 차지한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나타났다.

홍콩정청 라디오방송은 투표마감 1시간 전 실시된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 리주밍(李柱銘)주석(당수)이 이끄는 민주당이 지역구 의석 20석 가운데 9석을 차지하고 다른 민주세력 후보 3,4명 이상이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친중국계 ‘홍콩발전민주연맹(DAB)’이 직능대표 선출의석과 선거위원회 선출의석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홍콩의 초대 입법회는 친중국계 보수세력의 지배가 거의 확실하다.

중국 귀속후 처음 실시된다는 점 때문인지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역대 선거 중 최고를 기록했다. 전체 유권자 2백80만명 가운데 53.29%인 1백48만9천7백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번 선거에서 ‘안전판’을 확보하려고 간선제를 대폭 강화했기 때문에 홍콩주민의 민의가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았다. 주민들이 직접투표로 선출하는 의석은 전체 60석중 3분의 1인 20석에 불과했고 나머지 3분의 2 가운데 30석은 직능단체가, 10석은 친중국계인 8백명의 선거위원회가 간접선거로 뽑기 때문이다.

이같은 제한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 추구라는 정치적인 요인에 ‘경제대표’를 뽑으려는 홍콩주민들의 욕구가 추가돼 투표율이 높아졌다.

〈황유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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