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까지 빼앗는 비아그라…美 6명사망-이집트 3명 입원

  • 입력 1998년 5월 24일 19시 57분


‘기적의 발기불능치료제’로 알려져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비아그라를 복용한 미국 남성 6명이 사망, 맹목적으로 비아그라를 찾는 남성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집트에서도 비아그라를 먹고 3명이 부작용을 일으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로리 맥휴 대변인은 비아그라 제조회사인 파이저에 비아그라 복용후 사망자가 있는지 보고하도록 지시한 결과 파이저로부터 지금까지 파악된 사망자가 6명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집트의 이스마일 살람 보건장관도 23일 비아그라를 복용한 이집트인 3명이 중환자실에 입원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FDA와 이집트는 비아그라 복용자의 사망 또는 발병이 비아그라의 복용 자체 때문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맥휴 대변인은 FDA와 파이저가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공동조사에 나섰다면서 “비아그라가 처방대로 복용한다면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품이라는 FDA의 신뢰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파이저의 앤디 매코믹 대변인도 “지금까지 비아그라를 복용한 사람은 1백만명이 넘고 이들의 85% 이상이 심장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질병이 있는 50세 이상의 남성이기 때문에 사망원인을 직접 비아그라에 연결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설명문이나 광고 등을 통해 비아그라를 심장병약인 니트로글리세린이나 니트레이트 계통의 약품과 함께 복용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해왔다”고 말해 사망원인이 약품의 잘못된 혼용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시사했다.

파이저의 주가는 복용자의 사망 소식에 영향을 받아 뉴욕증시에서 22일 3.4%인 3.6875달러가 떨어진 105.4375 달러에 거래됐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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