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 표정]「동네 북」돼버린 日 경기부양책

  • 입력 1998년 4월 4일 20시 01분


아시아 경제위기가 핵심의제 중의 하나였던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일본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과 역할 주문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ASEM에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일본총리는 3일 밤(한국시간) 개막연설을 통해 “일본은 필요한 경기대책을 강구하겠다. 강력한 경기회복을 실현하는게 아시아 경제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수확대책을 내놓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각국의 반응은 냉담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한마디로 일본이 신뢰성 있는 구체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번 회의 의장국인 영국은 하시모토총리 연설 직후 정부대변인을 통해 “외교적인 얘기에 불과하다. 일본에 개혁과 경제 자극책을 계속 요구하는 우리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에 대한 불만은 정상회의 전에 열린 각료급준비회의에서도 잇따랐다. 대부분의 참석국은 “일본이 규제완화와 내수확대 등 각종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일본과 영국 정상회담에서도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일본이 경기 자극책을 말로 할 것이 아니라 뭔가 실행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한국 기업이 구체적인 건에 계약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하시모토총리가 지도력을 발휘하도록 주문했다.

정상회의와 나란히 열린 비즈니스포럼에서도 ‘일본 두드리기’분위기는 비슷했다. 브리턴 유럽위부위원장은 “일본이 대담한 정책을 취하려 하지만 검토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며 일갈했다.

〈도쿄〓윤상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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