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카 간디, 印새정부 입각…대중 잡는 능력 탁월

  • 입력 1998년 3월 30일 19시 58분


28일 밤 의회신임투표를 통과, 공식 출범한 바지파이총리의 인도 새 연정에서 43명의 각료 중 한 여성장관이 눈길을 끈다.

마네카 간디 복지장관(41). 라지브 간디 전총리의 동생인 산자이 간디의 미망인이자 인디라 간디 전총리의 둘째며느리다.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하원의원에 재선된 그는 제1당이 된 인도인민당(BJP)이 주도한 연정에 장관으로 참여했다.

힌두민족주의를 지향하는 BJP는 ‘간디당(黨)’으로 불리는 국민회의당의 라이벌 정당.

때마침 마네카의 ‘손위 동서’인 소냐 간디가 최근 국민회의당수로 선출됨에 따라 간디가(家)의 두 며느리는 각각 여당과 야당으로 만나게 됐다.

모델출신인 마네카는 76년 유력한 차기 총리이던 산자이와 결혼했으나 4년 뒤 비행기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 남편의 유지를 이어 정치에 뛰어들고자 했으나 시어머니인 인디라 간디가 맏아들 라지브를 후계자로 지명하면서 ‘간디가’와 마찰이 빚어졌다.

그는 결국 쫓겨나다시피 가문을 뛰쳐나온 82년부터 정치인으로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간디’라는 꼬리표를 떼어낸 그는 이번 총선에서 대중을 휘어잡는 솜씨를 보이는 등 벌써부터 ‘미래의 총리감’이라 불리며 능력있는 정치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민간환경단체를 이끌고 있는 그는 90∼91년 환경부장관을 지냈으며 96년 총선에서 사회당 소속으로 처음 의회에 진출했었다.

〈강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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