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발해城터 자취 사라졌다…성벽돌 건축자재로 캐내사용

  • 입력 1998년 3월 29일 21시 16분


발해의 건국시조 대조영(大祚榮)이 군사를 이끌고 처음 정착한 중국 지린(吉林)성 둔화(敦化)의 둥무(東牟)산 청산쯔(城山子)산성이 제대로 보호되지 않아 지금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을 만큼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베이징(北京)에 배달된 25일자 한글판 연변일보는 ‘발해국 첫도읍 오동성’제하의 르포기사를 통해 청산쯔산성은 94년에만 해도 그 윤곽을 알아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알아볼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서기 698년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에 의해 건축된 이 산성이 불과 몇년 사이에 자취마저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은 마을 주민이 산성 돌을 담장용이나 건물의 기초석용으로 빼내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마을에 있는 학교와 일부 농가의 담장은 물론 지은지 얼마되지 않는 영화관의 기초석, 심지어 돼지우리나 화장실의 기초석까지도 1천3백여년전 건축된 성벽에서 빼낸 돌로 만들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청산쯔산성은 둔화시내에서 서남편으로 약 22.5㎞되는 곳에 솟은 해발 6백m의 둥무산에 동북방향으로 비스듬하게 자리잡고 있다.

둥무산에서 동북쪽으로 약 15㎞되는 지점에는 아오둥성 유적이, 같은 방향 약 7㎞ 지점에는 류딩(六頂)산 발해고분군이 각각 자리잡고 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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