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海」표기 日帝 공식지도 발견…황국사관교육 책자 수록

  • 입력 1998년 3월 10일 19시 26분


한반도 동쪽바다를 동해(東海) 로 표기한 일본 공식지도가 발견됐다.

이 지도는 일제가 1936년 발행한 ‘역대문화황국사대관 (歷代文化皇國史大觀)’ 에 수록된 ‘겐로쿠(元祿) 시대 일본지도’로 일본 열도 서쪽바다를 동해(OCEAN ORIENTAL)라고 표기했다.

이 자료는 김원모(金源模·한미교섭사)단국대교수가 발견해 10일 공개한 것이다.

역대문화황국사대관에는 이 지도와 함께 ‘1690년 한 프랑스 지리학자가 일본을 정밀 답사하고 돌아가 프랑스에서 제작했다’는 설명이 들어 있다. 외국에서 제작된 지도이긴하지만 일제가 황국사관을 강요하기 위해 펴낸 책에 수록돼 있다는 점에서 1936년 당시 일제가 ‘동해’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었음을 입증해 주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19세기 후반 메이지(明治)유신을 전후해 일본으로 돌아온 이 지도는 특히 대한해협 근해를 조선해(朝鮮海·MER DE COREER)로 표시해 눈길을 끈다.

김교수는 이밖에도 일본의 공식 역사서인 ‘일본국사대사전(1995년 일본국사대사전편집위원회 발행·전14권)’ 11권에 들어 있는 9점의 일본지도(1589∼1821년 제작)에도 일본해라는 표기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교수는 “19세기 전반까지 일본해라는 이름은 있지도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견은 일본의 공식 자료에조차 일본해라는 명칭이 사용된 적이 없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한일간 동해 일본해 명칭 논란에 쐐기를 박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광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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