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위기 미국이 나서라』…카터등 139명 서한

  • 입력 1998년 2월 12일 19시 35분


“아시아 위기는 미국의 즉각적인 대응을 요구한다.” 미국 의회가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미국의 신규출연금 1백80억 달러의 지출승인을 지연시키자 지미 카터 전대통령을 비롯한 미국의 정관재계 주요인사 1백39명이 11일 의회를 압박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은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지 그리고 의회전문지 롤콜에 2개면 전면광고형태로 공개됐다. 이들은 이 서한에서 IMF에 대한 신규출연을 즉각 승인하고 행정부가 유동적인 금융위기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외환안정기금 사용을 제약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미국이 체납하고 있는 유엔분담금 10억달러 지불과 대통령에 대한 신속처리권 부여를 요구했다. 이 서한에는 △카터, 제럴드 포드 등 전대통령 2명 △헨리 키신저, 알렉산더 헤이그, 사이러스 밴스, 워런 크리스토퍼 등 전국무장관 4명 △프랭크 칼루치, 해럴드 브라운, 엘리어트 리처드슨 등 전국방장관 3명 △더글러스 딜론, 헨리 파울러, 마이클 블루멘덜, 로이드 벤슨 등 전재무장관 4명 등 정당을 초월한 거물급 인사들이 서명했다. 이같은 공개서한은 전통적으로 대외정책에서 고립주의와 국제주의가 대립하고 있는 미국 상황에서 국제주의자들의 ‘총궐기’라고 할 만한 사건. 서명자들은 아시아 위기가 미국의 성장률을 둔화시키고 3천억달러에 이르는 무역수지적자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한국 등 아시아에 주둔하고 있는 10만명의 미군을 기억하라고 촉구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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